삼류 무협지에서 살아남기
작가
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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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ara.com/book/1558279삼류 무협지에 빙의했다.
심지어 주인공도 아니고 악역도 아닌, 끔찍한 죽음이 예정된 조연의 몸에.
졸지에 죽음을 앞두게 된 내가 이 거지 같은 남성향 하렘 무협지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두 가지.
하나, 지금 당장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객잔을 버리고서 어린 동생과 단둘이 떠나거나.
둘, 훗날 나를 죽인 범인이 나타날 때까지 주인공을 붙잡아두거나.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당연하게도, 내 선택은 후자였다.
“그동안 네게 든 돈이 얼만지는 알고나 하는 소리야? 갈 거면 빚은 다 갚고 가야지. 은근슬쩍 어딜 내빼려고?”
“…….”
“어차피 갈 곳도 없다며. 기억이 돌아올 때까진 여기서 몸으로 때우는 게 어때?”
“…….”
“왜,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우리 객잔엔 일손이 부족하니까 여기 머물면서 잡일이라도 하란 뜻이잖아.”
*
그렇게 오갈 데 없는 주인공을 억지로 눌러 앉힌 지 어언 3년째.
“너 아직도 안 갔어?”
“내가 가긴 어딜 간다고.”
“이젠 빚 갚을 필요 없다니까? 그 그릇은 내려두고, 어서 네 갈 길이나 가.”
“…멍청하긴. 셈도 제대로 못 하나? 이자도 갚아야 할 거 아니야.”
더는 목숨을 잃을 염려도 없겠다. 무림의 평화를 위해 슬슬 주인공을 떠나보내려는데.
어째선지 이 녀석, 도무지 객잔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뭐? 3년분의 이자는 몸으로 갚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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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00:06:12 업데이트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