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작가
단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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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vel.naver.com/best/list?novelId=1088209그때, 내 손모가지를 부러뜨려야 했다.
왜 네가 뭐라고 그 결혼을...이 꼴을 보려 한 짓이냐?
베르나는 제 손바닥 위에 얌전히 놓여진 황제의 친서를 망연히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그 나쁜, 아니 못된, 아니 악마 같은, 세상의 모든 사악한 말을 엵어 늘어 놓아도 부족한 키센과 결혼하라니.
그래,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자.
그와 결혼해 말라 죽나 지금 죽나 시간차만 있을 뿐이나 뭐가 다를쏘냐.
에잇!
제 혀를 깨물려다 말고 베르나는 얼음처럼 굳었다.
내가 죽으면?
우리 불쌍한 아일라가 그 인간하고 결혼하게 되는 건가?
그건 안 되지. 그건 못하지. 그러면 차라리 내가 키센을 죽이고 말지.
고개를 축 늘어뜨린 베르나는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입 하나 줄인다고 생각하자!
나 하나 줄면 조금은 더 여유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래도 명색이 후작 부인인데 품위 유지비도 있을 테니 약간만 떼어다 집에 보낼 수도 있고.
데뷔탕트도 못해본 아일라에게 후작 형부가 있다면 신세가 달라질 거야.
맞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베르나의 고개가 점점 치켜 올려졌다.
나쁘지만은 않을 거야.
스스로를 자위하며 베르나는 결심했다.
아무튼 열심히 살아보겠어!
이대로 꺾이지도 주저앉지도 않을 거야.
보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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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3 17:36:32 업데이트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