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었다
작가
다경린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best/list?novelId=1153726“아주 긴 시간을 지나 당신에게 왔어요. 당신을 사랑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뭔지 편안함이 뭔지 알게 됐어요.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처음엔 많이 미안했지만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요.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당신한테 그렇게 가고 싶어요. 이런 날 받아줄 수 있어요?”
그가 살아온 인생까지 포용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미영이 따뜻해진 손으로 도건의 손을 잡았다.
“그냥 도건 씨 자체로 나한테 와요. 도건 씨가 어떤 인생을 살았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든 전부 내가 안아줄게요. 대신 나도 그렇게 해줘요.”
“그럴게요. 당신의 인생을 목숨처럼 귀하게 여길게요.”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서가에서 오랜 세월을 기다리며 책갈피처럼 끼어 있었던 한 권의 책을 꺼내들었던 미영의 손이 지금 그 책의 저자인 도건의 손에 닿아 있었다.
이런 게 운명이 아니고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여름이었다… 그건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내 이야기였네요.”
“미영 씨와 나의 이야기가 되면 좋겠어요.”
자그마한 희망의 씨앗이 마침내 때를 만나 꽃을 피우고 향기를 퍼뜨린다.
정숙한 도서관이 그토록 떠들썩했던 적은 없었다.
미영이 발령받은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느덧 도서관에도 설레는 봄이 찾아와 있었다.
인생에서 여름이 없다고 생각하는 김미영과 10년 연애 끝에 여름이 끝났다고 여긴 유도건.
두 사람이 서로 이웃으로 만나 마음을 들여다보며 봄을 시작하는 일상 힐링 로맨스
2024-09-26 00:41:52 업데이트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