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끊을 수 없는 너

#로맨스 #자유연재


작가

워셔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1161466

야! 너! 모성준! 익숙한 목소리가 태준의 발을 잡아챘다. 모성준! 제 동생의 이름을 불러서가 아니었다. 행여 다급하게 동생의 이름을 누군가 부른다 한들 이렇게 한번에 제 발을 잡아챌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탱탱 얌체볼처럼 튀어오르는 낭랑하고 청아한 목소리.

연이였다.

태준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고개를 틀었다.

설마...했는데.... 아니 어쩌면... 아니기를 바랐나? 아니다...... 진정 연이 너이길 바랐다.

그런데.... 진짜 연이였다. 연이 성큼성큼 한 발짝 한 발짝 제게 다가왔다.

삐뚜름하게 힘을 준 눈썹이 일자로 굳게 다문 입술이 사납게 인상을 쓰며 걸어오는 연의 얼굴이 환영처럼 그 모든 순간이 꿈같이 느껴졌다.

정말..... 연이 제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덥썩 제 손목을 잡았다. 일순 숨이 멎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그녀가 손에 힘을 주었다. 너무도 나약한 힘이건만 더 미약하게 나부끼듯 끌려갔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너를 거부하는 방법은 몰랐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걸 알았더라도 모른 척 했을 것이다.

너를 거부할 수 없으니 네게 다가가서는 안됐다. 개 자식은 되면 안되니까..... 적어도 개 자식은 되지 말자 그렇게 다짐했는데......

그런데.....연아, 이제 나는 네게 가야겠다. 까짓. 개자식이라 낙인이 찍혀도 이제 나는 이 열린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마음을 막을 자신이 없다.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2024-09-26 00:41:55 업데이트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