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도

#로맨스 #자유연재


작가

D. 로즈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best/list?novelId=1130012

“그전에 한 번도 회장님을 뵌 적이 없습니까?”

“...네. 없습니다.”

“그래요. 그렇겠지.”

여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암 진단을 받기 한 달 전. 여자는 분명 병원에서 장순자와 마주쳤다. CCTV로 이미 확인한 내용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늙은이 말에 쉽게 몸도 팔고?”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분명 기분 나쁠 저급한 말이었음에도 여자의 얼굴엔 그저 놀란 표정 하나였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사귀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는 겁니다. 아무 조건 없이 허락했을 리는 없을 텐데요.”

“...조건. 그걸 조건으로 부른다면 맞아요. 조건. 없지는 않았습니다. 평생소원이었던 일을 해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어요. 그것만으로 큰 은혜를 입었고요.”

“고작 그거 하나에 자존심도 버리고 몸을 팔 생각을 하다니. 차연조씨는 참 쉽네. 아니면 원래도 여기저기 뭐라도 잘 파고 다니던 사람이었던가.”

상처를 내기 위한 말이 그제야 먹혀들었는지 단단하기만 했던 여자의 눈빛이 약간은 흔들렸다.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저한텐 고작 그거 아니었거든요. 동생 다리를 고칠 수만 있다면...그깟 결혼. 아마 전 몇 번이라도 했을 겁니다. 여러 남자와 같이 살라는 말도 아니고,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같이 살라는 말도 아니고. 이렇게 멋진 분과 결혼을 하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좀 잘 팔아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 이번에 판매 1등 했거든요.”

하지만 이어서 술술 나오는 대답은 제이를 기가 막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2024-09-26 00:42:29 업데이트 됨

지금! 이 소설
아카데미 S급의 아저씨

노상방뇨, 술먹고 싸우기, 진상중의 진상. 헌터 면허 취소 당하다? 우연한 기회에 몬스터에게 준 버프. 정체된 C급에서 성장하는 돌파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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