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찌 인제야 내게 오셨소이까?
작가
주취(珠翠)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best/list?novelId=894489“이따금…… 그대를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숨기고 싶어. 하면 더는 위험하지도, 떠나지도 못할 테니.”
내 보호자 청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고,
“아예 영영 허가를 내리지 말고 신계에 매어 둘까? 인계의 기억을 지우고 오로지 나만 알도록. 날개를 꺾인 새가 더는 날 수 없는 것처럼.”
내 관리자 중연왕 나리는 저렇게 말씀하셨다.
스무 살을 목전에 둔 어느 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찾아온 하얀 고양이, 그 고양이 덕에 인생이 거하게 꼬여 호수에 빠져 꼼짝없이 죽는 줄로만 알았다. 익사로 죽겠구나 하며 의식을 잃었는데……. 구사일생 깨어난 곳은 신계였다.
“함께 달구경이라도 해 볼까 싶어 시간을 끌었는데……. 오늘은 무리겠군요.”
“그저 곁에 있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또 몇 날 며칠을 웃을 테지요.”
“그대는 정녕…… 나를 두고 가실 텝니까?”
익사체가 될 뻔한 나를 구해 준 생명의 은인, 봄날 수양버들처럼 수려한 사방신장 동방청제 청월량.
명색이 동방을 다스리는 청제가 신계에서는 내 보호자요.
“인장, 그것이 필요한 것이오? 정 필요하다면 내가 줄 수도 있는데.”
“그대를 인계로 보내 주기 싫어졌소. 이 은여희가 소임을 다하기 싫어졌다 이 말이오.”
“걸음이 느리오, 슬아 낭자. 벌써 이리 잡히지 않았소. 자…… 이제 어쩔 테요?”
옥황상제의 신하로, 여우 뺨치게 사람을 홀려 대는 천하궁의 선관이자 내 무사 귀환을 보장해 줄 중연왕 은여희.
명성 높으신 중연왕님은 어쩌다 보니 내 갑이었다.
저기 두 분, 절 집에 안전히 보내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던가요...
2024-09-26 00:44:26 업데이트 됨
독과 암기의 명가. 사천당가의 인물로 태어난 당연명은 문득 검에 미쳐 살았던 전생을 각성한다. '이번 생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 평범하게 살려면, 역시 검술 실력은 숨겨야겠지. 그런데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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