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로맨스 #월, 화, 수, 목, 금 연재


작가

곱들락

연재 링크

https://novel.naver.com/best/list?novelId=1159220

어린 아가씨가 조부가 남겨 주신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기준의 눈에 대견하고 짠해 보였다. 죽으면 쓸모도 없을 호적을 착한 아가씨에게 잠시 빌려 준다 선심 쓰기로 했다. 그래야 서울에서 돈에 찌들어 인간관계 소홀히 한 죄를 사하고 죽어서 벌을 덜 받지 않을까 싶었다.

“좋습니다. 내 호적 빌려드리겠습니다.”

“!”

기준의 말에 소율의 볼이 발그레 지면서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웃는 얼굴이 참 예쁜 자연 미인이었다. 확실히 사람은 웃어야 보는 사람 마음도 편해졌다.

“며칠 더 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거 없고, 아침에 따뜻한 공짜 밥을 얻어먹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율은 고개를 구십 도로 숙이며 연신 감사의 표시를 했다. 소들도 감사했는지 기다란 혀로 기준의 머리카락을 슥슥 핥았다. 놀란 기준이 뒷걸음치며 머리에 뭍은 침을 닦으며 인상을 구기자 그걸 보고 있던 소율은 간신히 웃음을 참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푸하하하 웃고 말았다. 소율이 수건으로 기준의 머리에 뭍은 소 침을 닦아주자 기준이 고개를 소율에게 숙였다.

“이제 당신이 제 아내입니까?”

“아....네.”

"참 인생 쉽네."

어이가 없는지 기준이 실소를 지었다.
소율은 안채에 있는 고모를 떠올리며 서둘러 기준의 두 손을 꼭 쥐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mail protected]


2024-09-26 00:44:33 업데이트 됨

지금!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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